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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카카오 계정 영구 로그인제한 (계정 영구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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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casting 2024. 3. 1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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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년 3월 2일부터 3월 13일까지, 총 12일간 티스토리 운영사인 카카오 측에서 내 티스토리 블로그 로그인을 영구제한 시켰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9999년은 이해가 가는데 왜 12월 31일이 아니라 1일까지일까.JPG

 

9999년까지 카카오를 운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은 제쳐두고, 조치 사유와 내용에 주목해보자.  영구 로그인 제한 처리의 원인이 된 게시물은 이 규제가 실시된 3월 2일 당일 업로드한 엔드오브에반게리온 감상문을 뜻한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처음에는 흥분했다가, 이유가 뭘까를 생각하며 머리를 잠시 식히는 동안 글을 쓴 당사자로서 몇가지가 머리에 떠올랐다.  감상문 초반에 나온 신지의 ○위○○와 해당 스크린샷, 그리고 군대 시절 이야기를 하다 잠깐 언급한 단어 '○○노'가 문제였던건가? 

 

솔직히 글 쓸 때는 생각 못했던 부분이다.  1990년대 말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넷츠고 같은 PC통신 시절에도 - 활동하는 게시판에 따라 금칙어 차이는 있었지만 - 군대 썰이나 이런 저런 이야기 풀다 보면 나올 수 밖에 없는 단어였고, 그 때도 썼던 말이니까 상황상 필요해서 넣었던 건데 갑자기 일이 이런 식으로 번질거라곤 예상조차 못한 터라 더욱 당혹스러웠다.  물론, PC통신의 경우 내가 있던 게시판 자체가 특정 자격조건을 지닌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기에 해당 게시물의 접근성 자체가 제한적이다 보니 비교 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요즘은 '판'으로 더 유명한 네이트(NATE)가 오픈했던 2001년 - 그 당시 네이트는 놀랍게도 SK텔레콤 직영사업이었다 - 종합 포털사이트를 표방했던 이들은 당연하게도 지금 티스토리와 같은 블로그 서비스 역시 운영했었고, 네이트의 전신인 넷츠고(Netsgo) 회원이었던 나는 자연스럽게 네이트 블로그 또한 이용했다. 

 

 

일본 AV배우까지 대놓고 한국활동 하는 마당인데.JPG

 

도리캬스 닷넷 사이트를 오픈하기 전 잠시 네이트 블로그를 이용하던 1년간, 일본 서브컬쳐를 다루면서 비키니 수영복이 작업복이나 다름없는 일본 그라비아 아이돌에 대해 국내에선 거의 처음으로 소개했고, 그들이 실패할 경우 AV로 추락하는 사례를 들어가며 관련 내용을 시리즈물로 올리기도 했는데, 지금과 같은 규제는 없었다.  블로그 특성상 만인에게 개방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런 면에서 훨씬 엄격했던 23년 전에 -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 - 아무런 규제가 없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 게다가 그 당시 일본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건이 터지는 바람에 2019년 8월의 노 저팬 운동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준할 만큼 사회 전반적으로 반일 분위기가 거셌던 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왜색 짙은 컨텐츠라는 의견을 받았던 사실은 있다.  그것도 SK텔레콤이 아닌 다른 블로그 이용자 개인으로부터.

 

 

1992년을 뒤흔들었던 책.JPG

 

내가 네이트 블로그에 그라비아와 AV의 연관성 문제에 대해 언급했던 건 2001년, 그리고 정치적인 사상 문제 때문이 아니라 그저 소설 내용이 야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강의 도중 긴급체포 당했던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故 마광수 교수님 (1951~2017)의 필화 사건이 벌어진게 1992년... 다시 말해 내가 그런 내용을 공개적으로 만인 앞에 대놓고 이야기 한 시기가 저 사건으로부터 9년이 겨우 지난 시점의 일이라는 거다.  그런데도 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해당 소재를 언급함에 있어서 그 게시물에 꼭 필요한 내용이었다는 점과, 그 소재 자체가 글의 주제는 아니었다는 사실 이 두가지가 누가 봐도 명확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게시물 또한 그의 연장선상에 있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이라는 영상물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장면에 대한 설명, 그리고 내가 대한민국 군대 생활을 묘사하는 동안 초반에 말했던 규제 사유에 해당하는 단어들은 짚고 넘어갈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측의 자체적인 필터링, 혹은 누군가의 신고로 규제가 진행되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별로 없다.  「복고가 유행이라더니, 1990년대로 돌아왔네요. 아듀 21세기, 웰컴 어게인 20세기」  아니면 혹시 2001년의 SK텔레콤이 2024년의 카카오 보다 더 오픈 마인드의 회사였다던가?  모를 일이지만.

 

 

등록한 이메일로 규제내용 통보가 추가로 이루어진다.PNG

 

어쨌거나 이미 벌어진 일, 영구 계정 로그인 정지건의 진행과정에 대해 알아보자.  위에서 예로 든 저 이메일은 사후 통보이기 때문에, 저 메일이 이메일 수신함에 도착하기 전부터 로그인 정지는 이미 걸려있다.  그리고 로그인이 안되는 만큼 당연한 일이지만, 블로그 주인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의제기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 

 

문제가 된 게시물은 비공개 처리가 이루어지는 관계로 이에 대한 열람 / 수정 / 삭제 등 어떠한 행위도 불가능하며, 만약 티스토리 게시물 댓글 설정을 로그인한 사람만 가능하게끔 해놨다면 댓글의 수정 / 삭제 역시 할 수 없다.  로그인을 하는 순간 이 글 첫머리에 삽입한 이미지 파일 내용(서비스 이용 불가 고지)이 화면에 그대로 뜨고, 규제에서 제외된 나머지 게시물에 대한 읽기만 가능하다.  한마디로 로그인이 필요한 모든 메뉴 및 설정에 대해서는 손도 대지 못한다는 뜻이다.

 

특히 「소명기간 30일 이내에 이의 제기를 하지 않을 경우, 규제 콘텐츠 복구가 불가능하며 규제일로부터 1년 경과시 해당 계정이 자동으로 삭제된다」는 문구는 내게 다급함을 안겨주었고, 그래서 아래와 같이 1차 이의 제기에 들어갔다.

 

 

- 1차 이의제기 ('24.03.02) ===============

 

2024년 3월 2일 올린 게시물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감상문으로 인하여 계정 자체가 영구정지되었습니다.  내용상의 문제가 있던 점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직접 작성하고 올린 글 백업기회까지 주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적어도 작성자에게 지금까지 썼던 글들 백업기회는 줘야 하지 않습니까?
그 글은 제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쓴 글이고, 글쓴이로서 저작권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글 애드센스 계정 연결된 것도 그렇고, 처리할 게 한두개가 아닌상황에서 영구 로그인 정지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입니다.

요구사항은 3가지입니다.

1. 로그인 정지 해제
2. 블로그 모든 게시물 백업기회 제공
3. 문제 게시물 작성자가 직접 수정/삭제할 수 있도록 조치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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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규제 당일인 3월 2일에 이의제기를 했으나, 주말이 중간에 끼다 보니 카카오 측 답변은 사흘 후인 3월 5일에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실제로 사람이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뜻이다.PNG

 

카카오 측의 첫번째 답변 내용은 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누가 되었던 간에 문제 게시물을 직접 사람이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임을 암시하는 서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게시물을 처음 올렸던 시간 :  3월 2일 11시 11분

 

▷ 로그인 정지 규제 시작 시간 : 같은 날 13시 20분경

 

글 게시 시점부터 규제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2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티스토리의 규제는 특정 단어 및 미디어 파일 필터링이 아니라 제3자의 신고에 의한 자동 실행기능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필터링에 의한 조치였다면 이렇게까지 시간이 걸릴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짜로 그렇다면, 그건 그거대로 다행한 일이다.  적어도 대한민국이 중국 수준은 아니라는 이야기니까.  구글과 애플이 중국에 고개를 숙였던 검색제한 건을 생각하면 아직까지 카카오는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게 필요한 부분은 이런게 아니었기에 재차 이의제기에 들어갔다.

 

 

- 2차 이의제기 ('24.03.05) ===============

 

2024년 3월 2일 한차례 이의 제기 했으나, 

불가하다는 답변을 3월 5일에 받아
다시 한차례 문의글을 작성합니다.

글 작성자 개인의 백업조차 불가능하다면,
현재 블로그에 남아있는 게시물 전체에 대한 삭제를 요구합니다.
내가 쓴 글을 수정/변경/백업 조차 불가능한 상황에서,
다른 이들이 계속 볼 수 있도록 놔두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재로그인이 끝까지 불허된다면,
글을 쓴 저작권자의 최소한도의 저작권 보호조치로,
현재 공개상태로 남아있는 나머지 글들에 대한 전체삭제를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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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엔드 오브 에바 감상문은 쓰는데 이틀하고 반나절 걸렸다.  쓰고자 하는 단락에 맞는 이미지와 글 구성하는 데 하루, 실제 작성에 들어간 게 하루, 마지막으로 퇴고 과정이 반나절 들어갔다.  규제 대상이건 아니건 간에, 내가 그만큼 시간을 소비하고 공을 들인 글을 백업조차 못하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났고, 소명기간 1달 이내라는 약관이 짜증날 정도로 야속했던데다, 이렇게 모든 걸 종료하는 건 아무리 봐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2차 이의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허나 「Kakao의 운영원칙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에 기반하며」라는 문장에서 결국 나는 폭발하고 말았다.  방송통신위원회?  좋다.  방송통신위원회 심의규정을 근거로 한다니까, 내가 알고 있는 방통위 가이드라인도 써먹어야겠지.  2016년 4월에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내놨던 '인터넷 자기게시물접근배제요청권 가이드라인'이라는 게 있다.  이거 원래는 인터넷에 올린 게시물 - SNS건 뭐건 전부 포함한다 - 작성자가 사망했을 경우, 해당 콘텐츠의 처리 방안에 대한 내용인데 마침 나 같은 경우의 사례까지 포함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이다.

 

 

방송통신위원회 누리집 > 정책/정보센터 > 법령정보 > 가이드라인 상세보기(인터넷 자기게시물접근배제요청권 가이드라인) (kcc.go.kr)

 

방송통신위원회 누리집 > 정책/정보센터 > 법령정보 > 가이드라인 상세보기(인터넷 자기게시물접

본문 시작 가이드라인 방송통신위원회 가이드라인입니다.가이드라인은 행적목적의 달성을 위하여 사업자의 자율적 준수를 유도하기 위한 행정지침입니다. <!-- 20161014 이철우 주무관 구 방송통

www.kcc.go.kr

 

 

상기 링크에 첨부된 가이드라인 문서 파일을 열어보면, 3장에 있는 '이용자 본인의 접근배제 요청' 항목에서 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대상의 예시가 나오는데 맨 마지막이 내가 카카오 측에 2차 이의제기시 요구한 부분이다.  어차피 내가 쓴 글을 손도 못 대는 것 보다는, 차라리 삭제하는 게 낫다.  뭐하러 그걸 계정이 자동으로 날아갈 때까지 1년 씩이나 보고 있으면서 내 속을 태울 필요가 있냐 이 말이다.

 

 

이런 방통위 가이드도 있으니 참고하시길.PNG

 

무슨 임차인(나)이 빼가지 못했던 짐을 임대인(카카오,티스토리)이 대신 1년 동안 쓰다가 버리는 것도 아니고, 글을 쓴 건 나인데 왜 카카오가 남은 1년을 가지고 있으면서 행여나 생길지도 모르는 트래픽과 사이트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줘야 하는가?  2차 이의제기의 핵심이 이거였다.  내가 티스토리 블로그를 오픈하고 꾸준히 규제에 어긋날 글만 주구장창 양산해서 카카오 품위를 떨어뜨렸다면 모를까, 내용 진행상 필요했던 단어 몇개와 고작 이미지 파일 한개 때문에 계정 영구정지를 먹는 건 내 입장에선 블랙코미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티스토리 쓰는 이유?  구글 애드센스 사용 가능한 점도 있겠지만 내가 봤을 때 제일 중요하게 보는 건, 글 쓰는 사람에게 친화적인 에디터 기능 이거 하나다.  워드프레스 조금이라도 손 대셨던 분들은 아시리라 믿는다.  유료로 돈 따로 내고 써야 하는 클래식 에디터 대신, 무료 기능 기본 에디터 써보면 스트레스 지수가 하늘을 뚫는다.  좀 심하게 비교해서, 엑셀 문서로 결산 보고서 작성하다가 다 중지시키고 윈도우 기본 메모장(노트패드)으로 처음부터 다시 만들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글 쓰다가 고혈압 걸리는 사태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티스토리 블로그를 쓰는 건데, 이 양반들은 그걸 모른다.  (※ 네이버 블로그는 또 다른 4차원 아스트랄 세계 물건이라 언급하지 않겠다)

 

 

카카오의 2차 답변 : 그럼 좀 봐줄테니 서약하세요.PNG

 

2차 이의 제기한 지 사흘 째인 3월 8일 19시에 도착한 카카오의 답변 내용이다.  보아하니 이번에는 또 다른 담당자가 확인했던 것 같은데, 전과는 달리 약간의 융통성을 보여주고 있다.  클린 서약서를 작성하면 검토 후 로그인 영구정지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말과 함께.  그래, 처음부터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어.  반성문 대신 서약서를 요구한 듯한 느낌도 들지만, 이 정도면 처음에 비해서는 무난한 편이다.  그렇지만 내가 정작 궁금했던 부분인 문제가 된 엔드 오브 에바 게시물이 어떤 상태인지는 알 수 없어서 클린 서약서 작성 겸, 마지막 문의 겸 해서 3차 이의제기를 했다.

 

 

문의하기 양식은 위와 같으니 참고하시길.PNG

 

 

- 3차 이의제기 ('24.03.08) ===============

 

지난 3월 2일 (1차 문의), 그리고 5일 (2차 문의) 두차례 문의결과
답변해주신 것에 대해 세번째로 문의하겠습니다.
먼저 지난 답변에 있었던 클린서약서입니다.

클린 서약서
• 티스토리 아이디(카카오계정) :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생략)
  - 블로그 주소 : dricas.tistory.com

• '본인은 블로그 약관을 준수하여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에 동의하십니까? :
 - 예, 동의합니다.
 
• '동일한 사유로 다시 규제되었을 경우, 블라인드 해제가 불가능하며 블로그가 폐쇄될 수 있습니다.'에 동의하십니까? :
 - 예, 동일 사유로 재규제 되었을 때 기재된 내용의 조치에 대해 동의합니다.


====3차 문의내용====

1. 문제가 된 엔드오브에반게리온 게시물은 현재 정확히 어떤 상태입니까?
비공개 블라인드 처리된 상태인지, 게시물 자체가 삭제된 상태인지 
정확한 현재 상황을 알고 싶습니다.

2. 1번에서 이어지는 질문입니다.
만약 비공개 블라인드 처리된 상태라면, 로그인 해제가 풀렸다고 가정했을 때,
제가 다시 로그인하여 해당 게시물에 백업 목적으로 접근하는 게
가능합니까?

3. 역시 1번에서 이어지는 질문입니다.
만약 게시물이 삭제된 상태라면, (로그인 해제가 풀렸다고 가정했을 때)
제가 백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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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말이 고우면 가는 말도 고와지는 법(?).  그래요.  좋게 좋게 가자구요.  이미 위에서도 말했지만 지금 진상 부리는 게 아니라 나는 내 글에 애착을 가진 사람이라니까요?  그러니 계정 영구정지 풀어주고 게시물 되찾을 수만 있다면 나로서는 더 요구할 일이 없다 이 말입니다.  일단 해결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 이상, 도메인 관리 업체에 부탁했던 도리캬스닷넷 파킹 서비스도 해지하고 티스토리로 다시 포워딩 할 거구요.  

 

 

계정 영정 터지고 나서 도메인도 파킹해버렸다.PNG

 

이러쿵 저러쿵 나와 카카오 측이 밀당(!)하는 동안 도메인만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입력해서 찾아오셨던 분들은 이 화면을 보셨을거라 생각한다.  Dricas.net 도메인 관리업체에 부탁해서 - 일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라 - 도메인 파킹을 했었는데, 이는 전적으로 로그인 영구정지 때문이었다.  로그인이 안되는 관계로 내가 블로그에 아무런 해명 글 조차 올릴 수 없다 보니, 진행 상황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이거 말고는 달리 떠오르는 게 없었다.  위 이미지는 도메인 파킹을 풀기 직전인 3월 13일 밤 22시 51분에 캡쳐했는데, 내 예상보다 주소를 직접 찍고 오시는 분들이 많았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때 오셨던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감사인사를 동시에 드린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다소 늦게 도착한 최종답변 : YEAH!!!!.PNG

 

하지만 밀당이 너무 과했던 걸까.  3월 8일에 보냈던 마지막 3차 이의제기에 대한 답변은 5일이 지난 3월 13일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기존 답변들이 정확히 사흘씩 -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그 분이 걸린 시간처럼 - 걸렸던 걸 감안하면 이틀이 더 소요된 셈인데, 재심사를 한 명이 했던 게 아니었나 보다.  내가 이렇게 추측한 이유는 다름 아닌 이 최종 답변이 닷새만에, 그것도 9분의 차이를 두고 2개가 연달아 왔기 때문이다.  배구 시간차 공격도 아니고, 뭐 이리 사람 염통을 쫄깃하게 만드시나 그래.  어쨌거나 위의 이미지가 13일 15시 36분에 도착한 첫번째 답변으로, 영구 로그인 제한 해제를 알려주고 있다.  에헤라디야~

 

 

블라인드(비공개) 처리했으면서 삭제했다고 알려주는 츤데레 카카오.PNG

 

위의 첫번째 로그인 정상 복귀 알림 답변에 이어 9분 후인 15시 45분에 도착한 최종 답변.  마치 처음 로그인 영정 먹였을 때 처럼 선조치 후보고 양식을 똑같이 준수하고 있다.  아니 이것은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 나왔던 조지훈 시인의 대표작 승무(僧舞)를 논할 때마다 선생님이 시험에 나오니까 꼭 외우라고 하셨던 그 수미상관(首尾相關)의 기법 그 자체가 아니던가!   첫 연과 마지막 연이 동일한 형태를 가지는 구조, 그러니까 로그인 영정 풀어주는 데에서 이런 문학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카카오라니!!  이런 건 내가 아는 카카오가 아니야!!!! ...  뭐, 잡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클린 서약서 접수해서 풀어주는 거니까 앞으로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하....참 힘들다. OTL

 

 

* 글을 마치며

 

12일 만에 겨우 로그인 영구정지 해제하고 여기까지 왔지만, 나는 여전히 불안하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또 꽥 한다는 말처럼, 한 번 이런 일을 당하면 아무래도 예전으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내가 확신이 설 때까지 당분간...  다시 한 번 수정해서 업로드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감상문과 이 글을 제외하고는 블로그에 다른 글을 올리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야 만에 하나 또 같은 일을 당하더라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먼저 엔드오브에바 수정판 게시물이 얼마나 살아남는지를 보고, 추가 글에 대한 작성에 들어가려 한다.  만에 하나 또 문제가 되어 규제가 들어간다면 그 때는 돌이킬 수 없을테니까.  정말 그렇게 된다면 엔드오브에바는 다시 날아갈거고, 만인에게 공개된 게시물은 이 로그인 영구제한 건 하나만 남을테니 그 때는 나도 미련없이 손을 털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티스토리에서 글을 계속 써도 될거란 확신이 언제쯤 서게 될지는, 오로지 카카오와 글을 읽고 신고 여부를 고민할 지도 모르는 여러분께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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